우리의 행복과 직결되는 감정에 내 자신 스스로가 영향을 줄 수 있는 방법은 곰곰이 생각해 보면 생각과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 이 두가지외에는 뾰족히 다른 방법이 있는 것 같지 않습니다. 아주 간단히 말하면 인지행동치료는 이 가장 중요한 두가지, 생각과 행동에 적극적으로 개입, 변화를 일으켜서 내 감정을 치유하고자 하는 치료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지치료는 생각에, 행동치료는 행동의 변화를 추구하게 됩니다.
매일 매일 우리는 끊임없이 생각을 이어갑니다. 흄이라는 철학자는 우리의 자아란 끝없는 관념과 인상의 다발일 뿐, 고정된 실체로서의 자아는 없다고까지 했었죠.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가 하는 생각의 내용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지, 그것이 과연 얼마나 합리적이고 논리적인지 우리는 검토하지 않고 생각합니다. 습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이지요. 문제는 그런 습관적이고 상황에 반응해서 나오는 생각들이 사실 우리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거나, 오히려 나를 공격하고 해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입니다. 인지치료는 이런 우리가 습관적으로 하고 있는 생각들을 아주 꼼꼼하고 디테일하게 들여다 보자고 말하는 치료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생각들이 얼마나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지, 얼마나 현실적이고 합리적인지 하나 하나 다 따져보자는 것이지요. 그래서 인지치료에서 치료자는 내담자에게 집에서 할 숙제 (과제)를 내주게 됩니다. 우울증, 사회공포증, 공황장애 등 특정 문제를 안고 있는 내담자의 경우 특정 상황에서 본인이 하는 생각들과 그로인한 결과라 할 수 있는 행동과 감정을 상세히 적고 그것을 면담상황에 가지고 와서 치료자와 같이 얘기 나누며 생각을 수정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 인지치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경우 우리의 핵심 인지 속에는 완벽주의라는 괴물이 숨어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지적 오류를 파고 파고 들어가다 보면 내 안의 완벽주의를 맞딱뜨리게 되는 것이지요. 이것은 보통 어린시절의 내 양육된 환경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내 자신의 인지적 문제와 과거 경험의 구체적인 사례들이 연결되면 인지치료는 상담치료로 변화하게 됩니다.
행동치료는 위에서 설명했듯이 우리가 하는 행동에 개입해서, 그것을 변화시키므로서 우리의 감정에 영향을 주려는 치료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엄마가 자식에게 하는 칭찬과 벌, 모두 자식의 행동을 변화시키려는 엄마가 하는 행동치료라 할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를 하기위해서 저녁 7시 이후로는 아무것도 안먹을 거야 다짐하고 금식을 한 후에 아침에 일어나서 나 스스로에게 상으로 과자를 주었다면 그것도 내가 나 스스로에게 한 행동치료라고 할 수 있겠죠. 유치원에서 시행하는 칭찬스티커, 마트에서 주는 포인트, 정신과병동에서 시행하는 토큰 경제 이런 모든게 행동치료적 접근방법들 입니다. 공포불안증이 있는 분들의 경우 불안 상태와 이완적 요소(명상, 심호흡, 이완되는 상상들)를 결합시켜서 점차적으로 불안의 상황에 점진적으로 접근할 수 있도록, 행동변화를 유발시키는 것도 행동치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공포스러운 상황에 갑자기 뛰어들어서 그 공포를 홍수처럼 직면하는 홍수법(flooding)도 행동변화를 추구하는 행동치료의 하나입니다.
인지치료, 행동치료를 별개로 해서 설명했지만 인지치료와 행동치료는 보통 묶여서 시행되며 우리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쳐서 치료적 효과를 이루고자 하는 것이 인지행동치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의식같은 보이지도 만져지지도 않는 그런 영역을 다루고 있는 정신분석과 달리 인지행동치료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생각과 행동에 개입하겠다고 하는 것이지요. 인지행동치료는 정신과 문제 중 우울증, 사회공포증, 공황장애, 강박증, 섭식장애에 치료효과가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우울증
공황장애
사회공포증 등
보통 일주일에 1회씩 3회기에서 12회기까지 다양하게 이뤄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