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울증

조울증

조울증을 우울증과 혼동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우울증이 우울병 에피소드가 나타나는 병이라면, 조울증은 우울증 에피소드와 더불어 조증 에피소드를 갖는 경우에 지칭하는 질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조울증을 우울과 조울 양극을 모두 갖는 기분장애라는 의미에서 정신과에서는 양극성 정동장애라고 부릅니다. 

   우울증 에피소드는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우울증상들로 이뤄져 있는 것이라면, 조증 에피소드는 우울증 에피소드와는 확연히 구별되는 상태입니다. 조증상태가 되면 잠을 안자고 말수가 많아지고 성격이 변하며 짜증을 쉽게 내고 심하면 돈을 물 사용하듯이 쓰고 다니거나, 부적절한 계약을 맺기도 하고, 자신이 매우 대단한 사람인 양 믿는 과대성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심각한 조증 상태에서는 과대망상을 비롯하여 누군가에게 피해를 받는다는 피해망상, 혹은 사람소리가 귀에서 들리는 환청등의 정신병적 특징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급성 조현병상태와 잘 구별 안되기도 하지요.

​   조울증은 기질적인 요소(유전적인 요소)가 매우 강한 병입니다.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70~90%의 일치도를 보인다고 알려져 있으며, 같은 성의 이란성 쌍둥이에서도 한쪽이 조울증이 있는 경우, 16~35%정도에서 다른 한쪽도 조울증을 갖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조울증은 보통 우울증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울증 에피소드를 경험하다가 조증 에피소드를 경험하게 되는 것이죠. 조울증이 무서운 점은 재발이 너무 잦기 때문입니다. 교과서에서는 환자들은 조증 에피소드를 2회에서 30회까지 가질 수 있다고 되어있으며, 평균 9차례의 조증 에피소드를 겪을 수 있다고 되어있습니다. 

   실제로 임상에서 조울증 환자들을 만나보면 약물 관리를 잘해서 큰 문제 없이 잘 사시는 분이 계시는 반면, 제대로 약물 유지치료를 하지 않아, 결혼생활, 직장생활에 큰 곤란을 겪는 분도 보게 됩니다. 그만큼 약물 치료가 중요한 병이며, 환자가 병식을 가지고, 자신의 병을 잘 관리해나가는게 중요한 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