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좋은 엄마(good enough mother), 이 단어는 정신분석 대상관계이론가 중의 한 사람인 위니캇이란 사람이 아이가 충분히 좋은 엄마로부터 적절한 수용(holing environment)과 반영(mirroring)을 받게 되면 나 자신으로 살아가지 못하는, 거짓자기(false self)를 꾸며낼 필요없이,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참자기(true self))으로 살아갈 수 있다고 할 때 말했던 이상적인 엄마를 지칭했던 단어입니다. 누구나 한번쯤 힘들 때 나에게 그런 충분히 좋은 부모가 있었으면 어땠을까 상상해 본 적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현실의 부모는 그렇지 않죠. 현실 속의 친구, 선생님, 학교, 사회 어느 것 하나도 충분히 좋다고(good enough) 할 수 없습니다. 우리는 필연적으로 상처받을 수 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그리고 그런 상처들 속에서 우리는 나름대로의 대처방식을 찾아 생존해나가게 됩니다.
공격자와의 동일시는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갖는 분노와 불안감을 방어하기 위해 가해자의 모습과 똑같이 닮아감으로서 가해자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해나가는 방어기제를 말합니다. 방임과 학대 속에서 자란 아이는 자신을 양육해준 부모와 사회의 모습을 닮아감으로서 고통에 대처합니다. 타인을 공격하거나, 난폭한 행동을 하고, 욕구를 잘 참지못하고, 약물에 탐닉하고, 충동을 통제하지 않음으로서 이 세상에 대처해 나가는 것이지요. 어쩌면 그렇게 해야만 자신이 자라온 환경에서는 누군가에게 공격당하지 않고, 더 잘 생존해 나갈 수 있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규율과 계획성, 규칙, 옳고/그름만을 따지는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억압, 통제하려는 성향이 강해집니다. 부모가 제시한 규율과 규칙성을 내면화 하여 부모로부터 지적받지 않으려는 성향을 발달시킵니다. 완벽주의로 내몰리는 것이죠. 그래야만 살아가는데 덜 힘들고 더 잘 생존할 수 있다고 믿게 되기 때문입니다.
부모 중 동성의 부모로부터 충분한 수용(holding)을 받지 못한 아이는 이성의 부모에 대한 애착이 지나치게 강해질 수 있습니다. 흔히 말하는 히스테리 성향을 발달시키는 것이죠. 화려한 감정 표현과 과장된 제스쳐, 성적인 어필, 강한 의존성향은 동성 부모로 부터 사랑받기 어렵다고 판단한 아이가 이성의 부모에게서라도 사랑을 받아 생존하려는 자연스러운 대처방식일 수 있는 겁니다.
우리 모두는 방금 전에 언급했던 예들에서 볼 수 있듯이 생존하기위한 대처방식들, 타인, 세상, 일을 대하는 우리 나름의 생존방식들을 발달 시켜왔습니다. 문제는 과거에 살아가는데 유용했을 수 있던 방법들이 현재 성장한 나에게는 맞지 않는 옷 같은 것일 수 있다는 겁니다.
개인상담치료에서 치료자와 내담자는 내담자 개인의 역사를 되짚어가게 됩니다. 내담자가 어떻게 살아남기 위해 애써왔는지, 어떤 방식을 고안해 생존해 왔는지 같이 찾아가게 되지요. 그런 치료여정에서 치료자는 내담자가 그렇게 살아갈 수 밖에 없었음에 대해 내담자 자신보다도 먼저 느끼고, 말해주며, 지지해주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어떤 경우에는 내담자의 방어를 깨기 위해 치료자는 내담자와 치열하게 부딪치며 내담자의 방어를 부수려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치료자의 부정성은 사실 내담자의 성장을 위한 긍정에서 나온 것이기에 누군가를 공격하려는 공격성과는 차별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중립성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정신분석적 태도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런 태도는 내담자와 거리를 두려는 혹은 내담자보다 치료자가 우위에 있다는 우월감에 대한 방어적인 표현일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무의식은 꿈 속 어딘가에 동떨어져 별개로 존재하는 어떤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많은 부분들은 나는 모르고 타인들만이 그걸 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나 자신과 다른 사람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나는 모르는데 다른 사람들은 다 알고 있는 것이죠. 이런 경우 내 모습에 대해서 내가 모르니 그런 부분은 아직 내 무의식 속에 있는 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치료자는 나도 모르게 반복하고 있는 내담자 자신의 무의식적인 모습들을 따뜻한 마음으로, 그러나 아주 솔직하고 정직하게, 그리고 아주 적절한 타이밍에 말해주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본원에서는 치료자와 내담자가 계약을 맺고,
주 1회씩 8회에서 12회 사이에
종결하는 단기정신치료를 선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