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고령인구가 가파르게 상승중입니다. 우리나라는 2000년에 65세 이상의 인구수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를 차지하며 고령화사회로 진입했는데 불과 17년만인 올해 65세 이상 인구가 14%를 넘어서며 고령사회로 진입했다고 합니다. 원래는 2018년에 진입할거라고 통계청은 예상했었는데 이보다 1년 더 빨리 고령사회로 진입했다고 합니다. 노인의 나라라고 할 수 있는 일본도 고령사회로 진입하는데 걸린 기간이 24년은 됐다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그 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우리나라의 고령화화 함께 뇌가 늙어가는 문제라고 할 수 있는 치매인구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습니다. 보통 치매의 유병률은 65세경에 약 2-3%라고 알려져 있는데 이게 5세씩 나이가 올라갈 때마다 유병률은 두 배로 상승 한다고 알려있습니다. 그래서 85세정도에서는 치매 유병률이 10명중에 3명 이상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사실 치매는 하나의 특정 질환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뇌에 문제가 생겨나며 기억력을 포함한 다양한 영역의 인지기능 저하와 함께 그로 인한 일상생활능력의 저하가 나타나는 상태를 지칭하는 포괄적인 용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치매의 원인 중 가장 많은 경우는 뇌가 늙어가면서 대뇌피질 세포의 점진적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는 조직학적 소견상으로는 뇌피질세포 밖의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침착물인 신경반(neuritic plaque), 세포 안의 신경섬유다발(neurofibrillary tangle)이 특징적으로 관찰되는 알쯔하이머 병과 갑작스러운 발병과 악화를 보일 수 있는 뇌경색, 뇌출혈 등으로 인한 혈관성 치매, 파킨슨 증상과 환시, 증상(인지와 의식)의 기복, REM 행동장애와 연관이 많은 루이바디 치매, 성격변화, , 부적절한 행동, 충동성 문제, 무감동, 신체관리소홀, 수행능력의 저하, 경우에 따라 언어장애를 나타내는 것을 특징으로 하는 전두측두엽 치매 등 다양한 원인을 갖고 있습니다. 치매의 원인 중 10%가량은 갑상선 기능 저하증, 비타민 B12 결핍, 수두증, 우울증, 두부외상 등 기저질환이 뚜렷한 치료가능한 치매도 있기에 진단을 위해서 기본적인 내과 검진이 필수적인 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통 외래에는 기억력이 깜빡 깜빡 한다고 내원하시는 경우가 제일 많은 데, 날짜라든가, 최근 있었던 일들에 대해 잊어버리신다든가, 물건을 어디에 두고 찾기 어렵다고 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많은 경우에는 정상적인 노화에 따른 건망증이 경우가 많은데 보통 외래에서는 간이정신상태(MMSE)검사와 기억력을 포함한 전반적인 일상생활의 기능에 대한 질문 등을 통해 치매진행단계평가(GDS, global deterioration scale)를 한 후에 좀 더 치매관련 정밀 검사 등을 진행해야 할지를 결정하게 됩니다. 보통 요즘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많이 사용하는 치매정밀검사(신경인지검사)는 SNSB(서울 신경심리검사)나 한국판 CERAD 평가집(cerad-k) 이 있습니다. 이런 정밀 검사를 통해 약물 치료가 필요할지 최종 결정하게 됩니다.
치매의 약물 치료는 뇌에서 기억력에 가장 중요하게 작용하는 물질인 아세틸콜린과 글루타메이트 등에 영향을 미치는 약물 등이 사용되고 있는데 이런 약물 치료에 의한 치매의 예방적 조치는 치매의 경과를 지연시키고 늦추는데 큰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가끔 외래에 기억력 등의 인지기능에는 문제가 없으신데 피해망상이나 의부망상(배우자를 의심하는 생각) 이 생기셨다고 해서 자식들이 부모님을 데리고 오시는 경우가 있는 데 이런 경우, 치매의 가능성을 포함해서 인지기능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며, 치매와 동반된 망상증상인지, 기억력등 인지기능에 문제가 없는데 이런 망상이 생긴 것인지 감별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기억력 등 인지기능에 문제가 없는데 망상등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서 이런 경우에는 치매예방약물 보다는 항정신병약물등을 통해 망상적인 부분을 치료하게 됩니다.